World Fashion School
綺羅星 견학 - Prologue
EDITOR : 김형택
음대는 버클리 칼리지.
필름 아트는 UCLA.
공학은 MIT.
패션디자인은?
당당하게 '대명문 연세대 의류요' 라 대답하고 싶지만
정작 우리 대학원에서는 디자인을 취급조차 안 한다. 쿠소..
웬만한 전공분야들에는 소위 '네임드' 라고 부르는 대학교들이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특수성을 갖추는 쪽이 대학 입장에서도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사업전략이고, 그렇게 해야 학생수요가 생기니까. 학생 입장에서도 본인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분야 쪽 교육사업에 열심히 투자하는 학교로 가고 싶어하는 게 일반적이고. 두 입장이 맞물리면서 대학마다 해당 전공의 히스토리가 축적된다.
다른 경우로는, 아예 준공계획 수립 때부터 특정 전공을 겨냥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Art College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프랑스 파리의 IFM(Institut Francais de la Mode) 를 예로 들자면, 과거 입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환상+환장의 콤비를 자랑했던 삐에르 베르제(Pierre Bergé)가 애초부터 꾸뛰르와 쁘레따 뽀르떼 디자이너 육성 사업 차원에서 설립한 패션스쿨이다. (이 사실은 나도 알고 매우 놀랐다. 학교 설립자가 삐에르 베르제라고?)
이런 몇몇 루트를 밟아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있는 건 패션스쿨도 예외 없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가 아는 수많은 일본 디자이너 .. 이제는 너무 많이 언급한 "레이 가와쿠보, 다카다 겐조, 요지 야마모토".. 스트릿 씬을 빛내는 언더커버의 준 타카하시, 니고 .. 현재 내 카톡 배경사진으로 올라가 있는 쥰코 고시노, 히로코 고시노 등 다수가 도쿄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거나 중퇴했다.
도쿄문화복장학원이 홍콩폴리텍대와 함께 아시아 탑급이라면 서구쪽은 밭이다 밭.
벨기에의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Antwerp Royal Academy of Fine Arts)나
런던의 LCF(London College of Fashion), CSM(Central Saint Martins).
뉴욕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파슨스(Parsons School of Design).
앞서 언급한 파리의 IFM이나 ESMOD.
이외에도 수많은 패션스쿨들이 매년 멋진 졸업생들을 배출하면서 패션 씬의 끈을 팽팽하게 붙잡고 있다.
그렇게 일류 패션스쿨들에 슬금슬금 관심이 커질 무렵. 모종의 IG 알고리즘으로 @dozerouk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CSM BA student, 그니까 학부생을 발견했고 피드가 재밌어서 팔로우하게 되었다.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것 같은데, 의류학도들이 우러러보는 학교에 다니는 생활을 구경하니까 궁금증이 더 커졌다. BA/MA생들은 뭘 하면서 학교에 다닐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보다는 재학 중 그들이 창작하는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이 궁금했다.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도 앤트워프 나왔고 마르탱 마젤라(Martin Margiela)도 앤트워프 나왔는데. 그 사람들도 한때엔 열심히 졸업전 준비했을 게 아닌가. 현재에 와서 "생전 고인의 개쩔었던 순간" 밈처럼 그들의 학부/대학원 시절 작업물들은 대단한 아카이브가 되어있는데,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무명 학생들이 후대에 어떤 멋진 디자이너가 되는 날이 오면. 지금 내가 꾸역꾸역 열람하고 있는 그들 개인 피드에 올라오는 scribble들이 다 고가치의 사료(史料)가 되어있을 테다.
그래서 내가 먼저 아카이빙을 해두려고 한다. 1주일에 1학교씩, 그 학교에 다니는 학부/대학원생과 그들의 작업물을 분석하는 컨텐츠를 써보려고 한다. 디자인 감각 쌓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개같은 길건너 친구들 게임 이제 그만하고 싶다. 새로운 건강한 취미가 필요하다.
필름 아트는 UCLA.
공학은 MIT.
패션디자인은?
당당하게 '대명문 연세대 의류요' 라 대답하고 싶지만
정작 우리 대학원에서는 디자인을 취급조차 안 한다. 쿠소..
웬만한 전공분야들에는 소위 '네임드' 라고 부르는 대학교들이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특수성을 갖추는 쪽이 대학 입장에서도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사업전략이고, 그렇게 해야 학생수요가 생기니까. 학생 입장에서도 본인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분야 쪽 교육사업에 열심히 투자하는 학교로 가고 싶어하는 게 일반적이고. 두 입장이 맞물리면서 대학마다 해당 전공의 히스토리가 축적된다.
다른 경우로는, 아예 준공계획 수립 때부터 특정 전공을 겨냥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Art College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프랑스 파리의 IFM(Institut Francais de la Mode) 를 예로 들자면, 과거 입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환상+환장의 콤비를 자랑했던 삐에르 베르제(Pierre Bergé)가 애초부터 꾸뛰르와 쁘레따 뽀르떼 디자이너 육성 사업 차원에서 설립한 패션스쿨이다. (이 사실은 나도 알고 매우 놀랐다. 학교 설립자가 삐에르 베르제라고?)
이런 몇몇 루트를 밟아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있는 건 패션스쿨도 예외 없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가 아는 수많은 일본 디자이너 .. 이제는 너무 많이 언급한 "레이 가와쿠보, 다카다 겐조, 요지 야마모토".. 스트릿 씬을 빛내는 언더커버의 준 타카하시, 니고 .. 현재 내 카톡 배경사진으로 올라가 있는 쥰코 고시노, 히로코 고시노 등 다수가 도쿄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거나 중퇴했다.
도쿄문화복장학원이 홍콩폴리텍대와 함께 아시아 탑급이라면 서구쪽은 밭이다 밭.
벨기에의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Antwerp Royal Academy of Fine Arts)나
런던의 LCF(London College of Fashion), CSM(Central Saint Martins).
뉴욕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파슨스(Parsons School of Design).
앞서 언급한 파리의 IFM이나 ESMOD.
이외에도 수많은 패션스쿨들이 매년 멋진 졸업생들을 배출하면서 패션 씬의 끈을 팽팽하게 붙잡고 있다.
그렇게 일류 패션스쿨들에 슬금슬금 관심이 커질 무렵. 모종의 IG 알고리즘으로 @dozerouk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CSM BA student, 그니까 학부생을 발견했고 피드가 재밌어서 팔로우하게 되었다.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것 같은데, 의류학도들이 우러러보는 학교에 다니는 생활을 구경하니까 궁금증이 더 커졌다. BA/MA생들은 뭘 하면서 학교에 다닐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보다는 재학 중 그들이 창작하는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이 궁금했다.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도 앤트워프 나왔고 마르탱 마젤라(Martin Margiela)도 앤트워프 나왔는데. 그 사람들도 한때엔 열심히 졸업전 준비했을 게 아닌가. 현재에 와서 "생전 고인의 개쩔었던 순간" 밈처럼 그들의 학부/대학원 시절 작업물들은 대단한 아카이브가 되어있는데,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무명 학생들이 후대에 어떤 멋진 디자이너가 되는 날이 오면. 지금 내가 꾸역꾸역 열람하고 있는 그들 개인 피드에 올라오는 scribble들이 다 고가치의 사료(史料)가 되어있을 테다.
그래서 내가 먼저 아카이빙을 해두려고 한다. 1주일에 1학교씩, 그 학교에 다니는 학부/대학원생과 그들의 작업물을 분석하는 컨텐츠를 써보려고 한다. 디자인 감각 쌓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개같은 길건너 친구들 게임 이제 그만하고 싶다. 새로운 건강한 취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