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 장태원


    By Walid는 2011년 영국-이라크 계열의 디자이너 Walid Damirji가 설립한 브랜드이다. By Walid는 구시대의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 중이다. 1920년대의 린넨, 18세기의 교회 자수, 19세기의 버튼을 사용하는 등 헤리티지를 물리적으로 가져와 재해석하는 방향의 럭셔리 브랜드이다.

    꽤나 얌전한 실루엣을 가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 By Walid의 옷은 그 진가가 드러난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온 고품질의 원단과 부자재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그의 옷을 경험하고 싶게 만든다. Walid는 소재를 섞는 능력과 여러 장식적 요소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다. 어떻게 보면 과할 수 있는 요소를 웨어러블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피스는 엄청나게 많은 버튼을 달아 만들 블레이저와 하프 팬츠였다. 꽤 많은 곳에서 어쭙잖게 리벳을 붙인다든가 하는 디테일을 사용하는데 By Walid는 과하면서도 조화를 잃지 않는다. 과거의 버튼들을 실제로 사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속 가능 패션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추세에 관심을 가진다면 주목할 만한 브랜드이다.



    TRIPEL AURA는 토론토를 베이스로 전개하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이다. 현시대 남성복 디자이너 중 꽤 많은 사람들은 Junya Watanabe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혁신적인 복식의 해체와 재조합은 후대의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들 또한 그의 영향을 받았음이 느껴진다.

    신진 디자이너지만 꽤나 패턴을 짜는 데 있어 조예가 깊음이 느껴진다. 굉장히 복잡하게 원단을 쪼개고 다시 짜 맞추는 형태는 독특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이 덕분에 이들의 미래지향적 콘셉트가 확실히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21AW 컬렉션의 제목도 “5th DIMENSION”인 만큼 이들의 옷은 동시대의 우리와는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옷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또한 TRIPLE AURA는 색상과 실루엣을 유려하게 사용하는 브랜드이다. 한때 Kiko Kostadinov가 사용했던 것 같은 패턴과 컬러웨이가 보이는데 Kiko는 조금 더 따뜻하고 에스닉하다면 이들은 한층 더 과감하고 차가운 느낌이 나는 브랜드이다. 독특한 패턴과 컬러를 선호한다면 눈여겨보길 바란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겠지만 일본 브랜드다. 동명의 디자이너 Keisuke Yoshida는 ESMOD Japan을 졸업한 1991년생의 젊은 디자이너다. 이들의 컨셉은 “밝은 건지 어두운 건지 알 수 없는 공기와 거기 있는 그들의 감정과 치장”이다. 2015년부터 시작해온 브랜드인데 굉장히 그래픽과 절개에 능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컨셉을 옷에서 곧이곧대로 느끼지는 못하겠다. 약간은 모호하게 컨셉이 다가온다. 그래서 억지로 컨셉에 끼워 맞춰 이해하기보다는 보이는 대로 이해하기로 했다. 일본 디자이너들에게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절개와 실루엣 연출은 역시나 훌륭했다. 노출과 숨김 사이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또한 기존 복식의 요소를 사용하여 전혀 다른 위치에 배치하는 것도 특이했다. 더플코트의 단추를 바지에 배치하는 등의 위트는 귀여운 인상을 줬다. 2018 시즌부터는 프린팅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실루엣과 절개로 주는 포인트로는 부족한지 여러 사진들을 프린트하기 시작했다. 야채라든지 전통화라든지. 예전에 Raf Simons와 Sterling Ruby의 협업을 볼 때만큼 재밌게 봤다. 일본 특유의 무드를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러울 브랜드이다. 이와 더불어 여러 요소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22SS 패션쇼들을 서칭하다가 너무 독특한 디테일에 홀린 듯 들어가 알게 된 브랜드이다. LUTZ HUELLE은 파리를 베이스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이들의 옷은 여성의 실루엣을 살림과 동시에 전형적인 시각의 흐름을 비튼다. 일반적으로 시선이 내려가며 같이 흘러가야 할 부분에서 뜬금없이 티셔츠를 덧댄 디테일이 나와 생각지도 못한 실루엣이 나타난다. <>형 실루엣이 일반적이진 않다. 남성 모델이 입었을 때는 젠더리스한 무드를 연출한다. 실제 인스타그램 피드에 디자이너가 직접 본인의 옷을 착용한 사진도 많은데 여성을 타겟으로 만들었지만 남성 또한 입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컬러 블록을 나누는 방식도 꽤 특이하다. MA-1에 울 코트의 일부를 부착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런 방식은 흔하디흔한 그런 컬러 블록 분할이 아니다. 군복 등에서 보일 법한 컬러와 오키드 핑크를 얹는 등의 대비도 귀여움을 가미시켜준다. 22SS에서 가장 인상 깊은 브랜드 중 하나였다. 튜브형의 드레스를 다른 옷의 목, 허리, 팔 부분에 결합한 일관된 컨셉은 수많은 옷들의 향연 속에서도 본인의 옷을 빛낼 수 있던 요소이다.



    해외 브랜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등장한 한국 브랜드이다. Post Archive Faction, Xlim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무드와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결의 분위기를 가진 신진 브랜드이다. 이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듯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굉장히 웨어러블하면서도 소재의 차이를 줘 지루하지 않게 진행을 하는 브랜드이다.

    시즌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Chapter’라는 자체적인 개념을 통해 옷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그래픽이나 컬러의 다채로운 사용은 없지만 소재감의 차이를 통해 보는 재미를 주는 브랜드이다. 다른 이유보다는 트렌디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려서 넣은 브랜드이다. 현재 국내 패션계의 유행을 주도하는 무드의 옷을 잘 보여주고 있기에 트렌드를 점검하고자 한다면 한 번 정도는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 장벽도 그다지 높지 않으며 가격 대비 옷에서 보여주는 디테일들이 우수해 필자도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시스루 후드티나 베스트 제품군이 인상적이다. 독특한 원단을 사용하여 다른 국내 브랜드와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운 브랜드이다.
   
    아직 첫 챕터만 전개해서 많은 것을 볼 순 없지만 앞으로의 포텐셜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 중이다.